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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알리 발 소비 열풍에 웃는 업종은?

2024. 03. 27

출처=테무 공식 엑스(X)닷컴 계정 갈무리

[이코리아] 알리 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초저가 제품을 과소비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석유화학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화학 시황의 조기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 월간 사용자 현재 1억6000만 명에 달하면서 글로벌 신 소비동력이 되고 있다.

모바일시장데이터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테무는 2023년 북미,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여러 시장에서 세를 확장해 다운로드가 23배나 증가한 3억2000만 건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아마존 쇼핑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고 가장 빨리 성장한 이커머스 앱으로 기록됐다.

이는 세계인들이 값싼 플라스틱 제품들을 과소비하는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필수 내구재들을 이미 갖춘 선진국의 추가 소비력은 제한적이었는데, 미국 내 테무 유저 수가 지난해 5월 기준 9개월 만에 5000만 명까지 상승하며 새로운 소비 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공항이 지난해 중국산 직구 영향으로 해상 및 항공 복합운송화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13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인천공항을 통해 처리된 해상-항공(Sea&Air) 복합운송화물 실적은 9만8560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만8870톤과 비교해 43.1% 급증한 수치로, 인천공항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은 주로 중국에서 인천, 평택, 군산 등 한국 서해안의 각 항구까지 해상을 통해 운송된 뒤 인천공항에서 전 세계로 배송되는 물류 체계다. 화물의 출발지는 99.6%가 중국이고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전자상거래 상품이 주요한 화물로 조사됐다. 

한편 2024년 1월 기준 세계 석유화학 가동률이 저점에서 전년대비 7%포인트(p) 상승한 70%으로 회복되었다. 현재 일간 물동량은 테무(0.4만톤), 쉬인(0.5만톤), 알리바바/틱톡(각 0.1만톤)으로 세계 범용 플라스틱 생산량의 1.5%p에 이른다. 대부분 중국산 초저가 제품은 범용 플라스틱으로 구성되며, 쉬인의 경우 화학 섬유 비중이 높다. 포장재도 대부분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기업·시장 참여자들은 2020~23년 과도한 증설(CAGR +5.4%)을 근거해 석유화학 산업의 장기 단기 사이클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23년 1월 이후 가동률이 크게 반등한 것으로 파악되며, 공급과잉에 마진 회복은 실패했지만, 수요는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국 초저가 유통의 성장 덕에 석유화학 시황의 조기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2023년 소액 해외 직구는 2019년 대비 두 배로 늘었으며, 한국의 인천공항 중국 직구도 7배 증가했는데, 거래액은 2.9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거래액 대비 거래량은 3.5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범용 석유화학 수요는 최종 제품의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 최종 재화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경기 불황에도 수요가 회복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11월 중 미국인 택배 수령은 1200억/212억 개에 달하는데, 인구 최대국인 인디아는 0.9억 개에 불과해 이커머스의 성장력은 여전히 잠재력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실제로 가동률 회복 시점은 미국의 테무 성장 시점과 겹치며, 중국 (범용) 화학 가동률이 60%  80%까지 급증했다. 공급과잉 이슈가 없었던 일부 제품들은 마진/수요가 견조하며, 고급제품에 사용되는 ABS 가동률은 2020년 99%  현재 61%로 약세”라면서 “2022년부터 수요 성장률이 매년 1~2%p 추가된다면, 장기 다운 사이클이라는 전망에 업사이드 리스크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직접 수혜를 보기 위해서는 중국 신규 설비들의 풀가동 후 수입 재개 및 경기 개선에 따른 고급제품 수요 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의 화학 가동률은 전년대비 15%p 오른 78%로 집계되고 있으며, 수입을 늘려야 하는 팁핑 포인트(2019년 기준 80%)를 돌파하기 직전이다. 

전 연구원은 “실제로 중국의 증설을 감안해 4~6%p 추가 회복된다면, 수입 재개와 마진이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다”면서 “2023년 6월 이후 미국의 테무 이용자 수가 정체되며 1월 가동률 및 2월 마진도 둔화되고 있으나, 최저점 주가 대비 석유화학 산업의 펀더멘털은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추가적인 수요 회복을 대비, 롯데케미칼(범용석유화학) 비중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수요 사이클이 오기 전까지 톱픽은 DL(태양광용 PE  POE 라인 전환), 차선호주는 그동안 경쟁사 증설이 제한적이었던 유니드(가성칼륨)와 금호석유(고무)를 제안했다. 

윤수은 기자 wai49@naver.com

출처 : 이코리아(https://www.ekore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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